11번가, 애국마케팅으로 이베이 넘는다

2009-04-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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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오픈마켓 이베이에 '애국마케팅'으로 맞선다

11번가가 국내 오픈마켓 시장을 점령한 이베이를 맞아 대대적인 애국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지난 23일 최종 결정된 이베이의 G마켓 인수로 11번가는 설립 1년 3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베이(옥션-G마켓)의 업계 점유율은 1분기 기준 80.8%를 차지하게 된다. 그에 반해 11번가는 10.7%로 8배에 가까운 격차가 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대적 마케팅으로 성장해 왔지만 이번 합병으로 또다시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점유율이 11%(10.7%)라서 11번가'라는 우스개 소리마저 돌고 있다.

하지만 11번가는 "G마켓 인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정사실화 됐던 얘기"라며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었고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베이의 G마켓 인수 '문제제기'

11번가는 공정위가 G마켓 인수 최종 승인을 한 직후,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11번가는 합병 이전부터 공정위 독과점 기준 적용의 애매모호함과 또 이에 따른 부작용 우려 등을 들며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왔다.

또 공정위가 인수를 승인하며 내걸었던 수수료율 제한, 중소판매자 보호대책 등 단서조항도 얼마든지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실제 G마켓은 지난 2006년 신생업체인 엠플을 제한하기 위해 판매자들에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해 제제를 받은 바 있다.

일단 승인이 된 이상 문제제기를 한다고 해서 결정을 뒤집을 수는 없지만 이베이의 독점적 지위 남용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다.

   
 
 

◇유일 토종기업, 애국마케팅 준비중

또 11번가는 애국마케팅을 준비 중에 있다. 판매자·소비자에게 국내 유일 토종기업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애국 컨셉의 마케팅을 준비 중에 있다"며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많은 네티즌들이 국내 토종업체들이 하나둘 이베이에 넘어가고 있다는 점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발전은 없고, 수익금만 해외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합병으로 어수선한 올해가 승부수

특히 11번가는 올해를 승부수로 보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합병 후 새로운 체제가 자리잡기 전까지 어수선한 틈을 타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라며 "올해를 승부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1번가는 애국마케팅 외에도 새로운 서비스 및 각종 이벤트를 속속 선보이며 공세에 나섰다. 특히 티캐쉬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모기업인 SK텔레콤의 후방 지원도 적절히 이용하고 있다.

11번가는 이같이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연내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옥션과 G마켓이 양사의 사업부문을 최적화하기 위해 개편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옥션 관계자는 "당분간 양 사가 별도의 사이트로 운영이 되며 개편에 대한 움직임은 없다. 개편을 한다고 해도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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