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채권단, "출자전환 제안 편파적"

2009-04-2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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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 채권단은 GM이 내놓은 구조조정안이 불합리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권단은 특히 GM이 270억 달러의 무담보 채권에 대한 출자전환을 요청한 데 대해 공정하지 못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GM의 출자전환 제안은 이 회사에 투자한 채권단을 무시한 것으로 GM은 납세자들의 돈을 이용하고도 정치적 편파성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GM은 미 정부가 지정한 데드라인을 한달여 앞둔 이날 270억 달러 규모의 무담보 채권의 출자전환을 비롯해 10여개의 공장 폐쇄, 인력 감축, 딜러망 축소 등 내년 말까지 시행할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채권단은 GM의 제안이 전미자동차노조(UAW)에 편파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GM은 270억 달러의 채무를 출자전환하는 조건으로 UAW 퇴직조합원의 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키로 한 의료비 펀드(VEBA) 출자액 204억 달러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270억 달러의 채권을 출자전환하면 재편되는 GM 지분의 10%에 해당하지만 GM이 VEBA에 출자하는 자금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VEBA는 39%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GM은 채권단에 출자전환 조건으로 원금 1000달러 당 주식 227주를 제안했다.

전환 조건에는 미 재무부가 오는 6월 1일까지 대출금의 50%인 100억 달러를 주식으로 바꾸는 내용도 담겼다. 이렇게 되면 정부와 노조는 GM 지분 89%를 보유하게 된다.

채권단의 반발에 대해 GM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래이 영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히려 "채권단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판산이라는 불확실성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고자세를 취했다. GM이 파산보호 신청을 피하려면 오는 6월 1일까지 채권단의 90%가 출자전환에 동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 리서치업체인 KDP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의 킵 페니먼 애널리스트는 "GM의 출자전환 계획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VEBA에 대해선 이전과 변함없는 태도를 취하면서 현금 한푼 없이 채권단 90%의 동의를 얻어내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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