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르타스 통신은 25일 러시아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 확대책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24일 미국 워싱턴 IMF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러시아는 IMF의 신차입배정금(NAB: New Arrangement to Borrow)에 기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달 초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 앞서 “금융위기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국가를 위해 IMF의 금융지원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며 NAB 규모를 현재의 10배 이상인 5000억 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앞서 IMF는 재원 부족으로 위기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국가에 자금을 대출하는 능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했다.
멕시코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5년 IMF와 26개국이 참여해 만든 NAB는 현재까지 뚜렷한 실적이 없으며 현 재원 규모는 약 330억 달러다.
NAB확대 방안은 G20 정상회의에서도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러시아를 포함한 중국, 브라질, 인도 등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금융위기 이후 한때 6000억 달러에 달하던 외화보유액이 3800억 달러로 준 것으로 전해졌다.
또 1200억 달러 상당의 자금이 순유출된 데다 유가 하락에 대비해 마련해둔 적립 준비금마저 2~3년 내에 바닥을 보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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