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각에서는 자전거타기 붐 자체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정부의 대책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은 23일 “자전거는 건강에 좋고 환경과 에너지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녹색교통수단”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앞으로도 세계적인 행사 등과 연계해 자전거타기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자전거가 녹색성장의 아이콘이라는 점을 감안, 국민들의 자전거 생활화가 국내 자전거산업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OECD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은 1.2%다. 또 자전거 도로연장 9170km, 자전거 보유대수 800만대로 독일(3만km,7200만대)이나 일본(7만8638km,8665만대) 등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뒤떨어져있는 수준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법령 등 제도정비, 자전거 인프라 확충, 교육 및 홍보강화 등이 포함된 자전거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정부의 자전거타기붐 조성은 자전거 이용 안전, 건강증진 및 대기환경개선 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은 아니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전거를 활성화하려면 우선 대중교통 연계가 되는 등 시민들의 현실적 참여라는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동호회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한 회원은 “자전거 인구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싶다면 자전거축전과 같은 구시대적 행사보다 지하철 탑승문제를 빨리 해결해주는 게 더 효과가 클 것”이라며 “실제로 지하철연계로 자전거 출근을 생각했다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실망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측은 “자전거와 도시철도를 연계하는 방안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희철 한국교통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선진국에서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가장 우선하고 있다”며 “우리도 자전거 정책 수립과 시행에 있어 시민들과 의사소통을 원활히해 시민들 스스로 자발적 참여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전거대책은 자동차와의 연관관계를 고려해서 추진돼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지언 서울환경운동연합 간사는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자동차 억제가 병행돼야 한다”며 “선진국 같은 경우 혼잡통행료라든지 자동차에 대한 세금을 통해서 자동차에 대한 억제정책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고재영 행정안전부 지역발전과 서기관은 “자전거와 연계하기 위해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만들고 있다”며 “자전거를 갖고 지하철을 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역 주변 자전거 보관소 등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서기관은 선진국의 자동차 억제책과 관련, “혼잡통행료를 받거나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를 줄여서 대중교통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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