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오는 22일 세계경제 수정 성장전망 발표를 앞두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최악의 L자형 시나리오를 내놓을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가 공격적인 재정 및 감세 정책에 따라 일부 생산지표는 호전될 조짐도 있지만 대외의존도가 높은 체질과 세계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 때문이다.
20일 IMF와 국내외 경제예측 기관들에 따르면 IMF는 최근 월례행사처럼 성장률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세계 경제 전망을 보면 올해 성장률을 놓고도 작년 10월 3.0%에서 11월 2.2%, 지난 1월 0.5%, 3월 -0.5~-1.0%로 깎아내렸다. 급기야 2차 대전 이후 60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예견한 것이다.
이에 맞춰 한국 경제에 대한 올해 성장률 전망도 작년 10월 3.5%, 11월 2.0%에 이어 지난 2월에는 -4.0%로 수정됐다.
또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도 지난 1월 3%에서 3월에는 1.5~2.5%로 낮췄다.
22일 발표될 경제전망 역시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지난 16일 사전 공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지금의 침체는 미국 모기지 시장발 금융위기가 전세계적인 경기 하강과 맞물린 것"이라며 이 때문에 "그 타격은 더 심각하고 장기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20일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주요국의 은행 부실 처리속도가 느리다고 꼬집은 뒤 "내년 하반기까지는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암울한 전망은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 역시 하향 조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 종전 한국에 대한 수정 전망도 수출로 먹고 사는 특성 때문에 세계경제 전망의 낙폭을 상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에서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5~2%로 내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이 계속 하향 조정되는 흐름을 한국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현재는 IMF 내부 절차가 진행 중이므로 세계 경제 및 회원국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 내년 한국 경제 1%대 성장?
IMF 발표에서 최대 관심사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에 대한 낙폭이다.
이번에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을 1%대로 낮출 경우 지난 2월 IMF가 올해 우리 경제 전망치를 종전 2%에서 -4%로 6%포인트나 내릴 때처럼 쇼크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존 IMF 전망이 4.2%였던 점에 비춰 많게는 2~3%포인트 깎일 수 있다.
종전 4.2% 전망의 특징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 내년에는 그 만큼 상승속도도 빠를 것이라는 데 있었다. V자형 회복을 내다본 것이었다.
정부도 당시 우리의 내년 전망치가 G20(주요20개국) 가운데 중국, 인도에 이어 세번째로 높고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인 3%를 웃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었다.
더욱이 정부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제대로 집행하고 감세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전기 대비로는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로는 4분기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면서 내년에는 성장률이 4% 안팎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경제전망 수정자료에서 내년 세계경제가 2% 성장하는 것을 전제로 한국 경제가 3.5%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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