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29재보선-원내대표 경선 맞물려 내홍 격화
‘집안싸움’으로 비화된 민주당 4·29재보선 구도가 차기 원내대표 경선과 맞물려 더 큰 내홍을 불러올 전망이다.
의원들의 성향과 재보선 결과에 따라 당 주류-비주류 원내대표 후보 간 세 대결 등 ‘이합집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20일 “다음달 15일께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구도 자체가 재보선 결과의 영향권 안에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 원내대표 후보 구성은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의 입장에 가까운 후보(주류)와 정동영 전주 덕진 무소속 후보(비주류) 측으로 분류되는 분위기다.
원내대표 출마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박병석 정책위의장과 이미경 사무총장, 김부겸 의원이 주류 측에 속한다.
박 의장과 이 총장은 정 후보에 대한 공천배제 결정에 주축으로 참여했다. 김 의원 당 주류인 386그룹의 ‘맏형’격으로 정 후보의 전주 덕진 출마를 공개적으로 반대했었다.
당 안팎에서는 오는 29일 재보선에서 인천 부평을 승리 등으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둘 경우 주류 쪽 인사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만큼 주류 입장에선 수도권은 차지하고서라도 전주 덕진·완산갑마저 정 후보 등에 내주기라도 한다면 상대적인 피해가 더욱 크다.
박 의장과 이 총장의 경우 개인적 차원을 떠나서라도 원내대표직까지 내줄 가능성이 커지기에 현 정세균 체제 역학구도 변화를 피할 수 없다.
더욱이 김 의원은 출마 시 국회 교과위원회 위원장직을 버려야 한다. 재보선과 원내대표직 모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 셈이다.
이에 맞설 비주류 측 원내대표 후보로는 당 비주류단체인 민주연대 공동대표 이종걸 의원과 이강래 의원 등이 꼽힌다.
앞서 이종걸 의원은 지도부의 정 후보 공천배제에 반발, 일찌감치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교체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만약 재보선에서 민주당 성적이 저조할 경우 그가 ‘계파전쟁’을 주도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동영 측에선 원내대표 당선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밖에도 이강래 의원 등 중립을 표방하고 있는 후보들도 상당수다. 하지만 현재 당 분위기가 정 후보의 ‘무소속연대’에 대항한다는 분위기다. 따라서 원내대표 경선도 계파별 색채가 뚜렷한 후보들로 압축될 것이 유력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강래 의원은 정 후보와 같은 전북 출신 등 개인적인 인연이 많아 비주류 측 원내대표 후보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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