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터넷전화 시장을 겨냥한 유무선통합(FMC) 서비스의 초기 반응이 시들하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네트웍스, SK텔링크, KT가 기업을 상대로 서비스하는 FMC 서비스의 도입이 지지부진하다.
FMC는 휴대전화 한 대를 통해 무선 랜을 지원하는 건물 내에서는 인터넷전화로, 외부에서는 이동전화로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무선 통합서비스다. 무선랜이 지원되는 가정과 사무실 등에서는 인터넷 전화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요금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FMC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단말기 구입과 건물 내 무선랜 환경을 구축하는 초기 투자에 대한 비용부담 때문에 기업들의 수요가 많지 않다.
삼성네트웍스는 지난해 1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FMC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현재 기업내 영업팀 등 일부 부서만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삼성네트웍스 관계자는 “기업이 전체적으로 FMC서비스를 하는 곳은 없다”며 “회사에서 FMC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통화량이 많은 영업팀 등 특정 부서에서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기업환경에서는 FMC서비스는 하나의 부가서비스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SK텔링크도 삼성네트웍스와는 달리 FMC서비스를 기업시장을 공략할 차세대 서비스로 판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SK텔링크는 현재 SK텔레콤을 통해 블랙잭과 미라지폰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에는 티옴니아와 HTC다이아몬드폰 등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T 역시 지난해 KTF를 통해 삼성증권에 FMC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주춤한 상태다.
KTF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스마트폰 구매 비용을 부담스럽게 느껴 서비스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