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강기업으로) 두산그룹, 체질 변화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2009-04-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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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글로벌 일류기업이 되도록 룰과 시스템을 재정비 하겠습니다”(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중공업기업으로 거듭난 두산그룹이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프라지원사업(ISB)분야 세계 1위를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두산은 2007년 인수한 소형 건설장비 업체 밥캣의 실적부진으로 한바탕 홍역을 겪었다. 이로 인해 하루 동안 시가총액 기준으로 2조1000억원이 줄어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것.


이에 두산은 알짜기업 계열사 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출판사업, 테크팩, 주류사업 등을 매각해 유동성 논란을 잠재우는 동시에 투자 자금까지 확보했다.

구조조정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두산은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 중공업 분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포기하면서까지 굴절식 대형덤프트럭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노르웨이 목시(Moxy)사를 인수한 것도 같은 이유다.

두산의 선택에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은 경악 그 자체였다. 대우조선 인수 시 시너지 효과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두산을 지목했기 때문.

하지만 두산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행보는 장기적 계획아래 흔들림 없이 진행돼 왔다.

지난해에는 동명모트롤을 인수, 굴삭기용 핵심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두산은 2007년 친환경 엔진기술 및 특허를 보유한 미국 CTI를, 2006년 발전소 보일러 원천기술을 보유한 영국 미쓰이밥콕을 각각 인수했다. 2005년엔 AES사를 인수, 미국 수처리 사업 원천기술을 획득했다.

두산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도 앞선 기술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농축해 해저나 지하에 저장하는 CCS 원천기술 사용권을 확보,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풍력 및 연료 전지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에 3MW급 육·해상 풍력발전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이고, 300kW급 발전용 용융탄산염 연료전지도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물 관련 사업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두산은 최근 해수담수화 중심에서 물 관련 수처리 사업 전반으로 사업 구성을 확대했다.

IT부문은 개별 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두산의 글로벌 경영전략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금융계열사인 두산캐피탈은 중국 굴삭기 금융서비스 사업을 계기로 2012년까지 금융자산 5조원의 종합 여신전문 금융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두산의 주력 업종인 인프라지원사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설비 투자 역시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침체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의 임직원들은 ‘지금의 위기가 곧 기회’라는 신념으로 차분하지만 당당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IMF 위기때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그룹이 한 단계 도약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박용만 회장은 “IMF 위기를 겪으며 그룹 체질을 바꾸고, 업그레이드에도 성공했다”며 “이번 위기 역시 두산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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