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해마다 벚꽃이 필 무렵이면 임직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남산에 올라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며 단합을 다지는 행사를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글로벌 금융위기와 환율 급등 등으로 위기경영에 들어간 CJ제일제당은 경비 절감을 이유로 올해 행사에는 회사에서 비용을 지원하기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매년 해오던 봄철 직원단합행사가 경제위기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 것.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임원진에서 사비를 털어 지원하기로 했다.
600명에 달하는 참석자를 위한 약 1000만원 상당의 도시락과 간식 비용을 임원들이 사비를 각출해서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도 직원들을 위해 아이스크림 600개를 내놓기로 했다. 노사협의체인 열린협의회에서도 외부 진행요원 대신 직원들이 모두 모여 회사의 경영상황을 공유하고 극복의 의지를 다지는 행사를 갖기로 했다.
신동휘 CJ제일제당 상무는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직원들의 사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임원들이 흔쾌히 비용을 내기로 결정했다”며 “예년과 달리 현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임직원이 합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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