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선 악재로 여겨지던 액면분할이 증시 급등으로 호재 노릇을 하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액면분할로 이날 재상장된 SBS미디어홀딩스는 가격제한폭인 14.92% 급등한 2580원을 기록했다.
전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거래정지 기간에 경쟁업체 주가가 크게 오른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이후 액면분할을 완료했거나 예정하고 있는 종목은 대한제강 내쇼날푸라스틱 톰보이 동양석판 웅진케미칼을 포함해 모두 14개사다.
다음 달 15일 재상장 예정인 톰보이는 전달 10일 공시 이후 67.21%나 뛰어올랐다. 이지에스와 동성제약도 이달 들어서만 각각 14.98%와 26.93% 상승했다.
액면분할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데 대해 증권가는 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 전달 11일 액면분할을 결정했던 이화전기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고 액면분할 후 거래를 재개한 쎄믹스도 4월 들어 10.85% 떨어졌다.
최창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자체는 유동성 증가로 이어져 상승장에선 호재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펀더멘털 상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액면분할만을 재료로 올랐다면 일정 수준 이상에선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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