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가 정부 지원대책 확정으로 급등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자동차주인 현대차(2.16%)와 기아차(4.75%), 쌍용차(6.41%)가 모두 상승했고 부품주인 현대모비스(4.19%)와 현대오토넷(9.42%), 한라공조(5.34%)도 나란히 올랐다.
정부는 전날 2000년 1월1일 이전에 등록된 노후 차량을 신차로 교체 하면 250만원 한도 내에서 개별소비세와 취ㆍ등록세를 70% 감면하는 내용을 담은 자동차 활성화 방안을 확정하고 5월1일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은 전달 발표 때와 큰 차이가 없지만 지원안 확정으로 일부에서 제기됐던 불확실성이 제거돼 관련 종목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부 지원으로 노후차를 신차로 바꾸는 대체수요를 자극하면 자동차 내수시장 회복도 빨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국내 등록차량 1679만대 가운데 세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는 2000년 이전 등록 차량은 548만대에 이른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지원은 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형 호재로 볼 수 있다"며 "5월부터 침체된 자동차 내수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올해 국내 완성차 내수판매 전망치를 기존 105만4000대에서 115만4000대로 상향 조정한다"며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적정주가도 각각 8만원과 1만2000원으로 올린다"고 덧붙였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포함한 해외 경쟁사가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안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달 세계 자동차 판매는 전월대비 3.2%포인트 증가했다"며 "자동차 시장이 살아나는 과정에서 해외 경쟁사 구조조정은 국내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안 연구원은 "특히 현대차는 세계 자동차 시장 회복과 경쟁사 구조조정으로 가장 큰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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