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달 5월,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어린이 캐릭터음료를 선보인 롯데칠성과 해태음료 간에 디자인 카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해태음료가 지난 6일 어린이 캐릭터음료 ‘주주클럽’을 내놓자 롯데칠성에서도 9일 ‘델몬트 코알코알 코알라’를 출시했다.
문제는 양사 제품의 캐릭터 디자인과 제품 전반의 컨셉트가 거의 같아 베끼기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
해태음료가 성수기를 앞두고 선보인 어린이 캐릭터음료 ‘주주클럽’은 사과맛과 청포도맛 두 가지로 출시됐으며 주 타깃 층인 어린이를 위해 해태음료가 직접 개발한 ‘야옹야옹’ ‘깡총토토’ ‘펭구구리’ 등 6가지 캐릭터의 디자인과 용기를 사용했다.
해태음료보다 3일 뒤에 출시한 롯데칠성의 신제품 ‘델몬트 코알코알 코알라’는 오렌지망고, 포도사과, 딸기키위 등 3종의 혼합 과즙 음료다. 하지만 해태음료의 주주클럽과 용기의 색상과 디자인이 비슷하고 동물 캐릭터인 코알라 완구도 해태음료와 동일하게 병 입구에 배치해 해태의 제품과 흡사하다는 주장이다. 가격도 1500원으로 동일하다.
이에 대해 해태음료 관계자는 “어린이 음료 제품에 완구를 사용하고 비슷한 동물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점 등이 비슷하다”며 “해태음료는 어린이 캐릭터음료 시장에서 50%이상을 차지하며 오랫동안 관련 제품 개발을 선도해 왔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롯데칠성 측은 “코알라 캐릭터는 이미 지난해부터 제품에 사용하고 있으며 코알라 음료의 짝퉁 논란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의 이 같은 베끼기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롯데칠성은 지난 달 26일 ‘흔들어 먹는 탄산음료’라는 새로운 컨셉트의 제품 ‘아일락 쉐이킨 붐붐’을 출시했는데 이를 놓고 코카콜라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양사 간 원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코카콜라측은 젤리 탄산음료 제품인 ‘환타 쉐이커’를 내놨으며, 이 과정에서 롯데가 자신들의 제품 아이디어를 그대로 베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코카-콜라사의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은 일본 코카-콜라에서 지난해 4월 개발, 출시한지 6개월 만에 1억4000만병을 판 젤리 타입의 탄산음료다.
당시 코카-콜라 관계자는 “용기 디자인, 제품명, 특징, 10번 흔들어 마신다는 음용법과 홍보 카피까지 똑같다”며 “일본 및 국제특허를 얻는데 3년 정도 소요되는데 오히려 우리가 미투 제품으로 오인 받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측은 “미투 제품이라기보다는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벤치마킹 하는 것이 식음료업계의 통상적인 관례”라고 설명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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