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이 M생명 등 일부 보험사의 수당 지급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애초에 보험설계사에게 지나치게 많은 수당을 미리 지급한 후 과도한 실적을 요구해 설계사들이 정상적인 영업 행위를 하지 못하고 빚쟁이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13일 서울보증보험에 따르면 일선 지점에서 보험설계사들에 대한 채권심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은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선지급 수당 제도가 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증보험은 보험사로부터 미환수 수당과 관련된 채권을 넘겨받아 설계사들을 상대로 채권 추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보증보험 수원지점에서 일하는 A팀장은 "M생명 등 후발 주자들이 설계사들을 대거 끌어들이기 위해 수당의 대부분을 미리 지급하는 선지급 수당 제도를 파격적으로 도입했다"며 "거액을 미리 줘 놓고 실적 기준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적용해 나중에 다시 내놓게 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국내 중소형 보험사에서 근무했던 설계사들은 보험사가 과도한 실적을 요구해 결국 강제 해촉을 당하고 미리 받은 수당을 환수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이같은 폐단을 인식하고 설계사 수당에 대한 선지급 비율을 낮추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실적에 쫓기는 중소형 보험사들은 금감원의 권고를 무시하고 있다.
한편 보증보험 측은 전직 설계사에 대한 수당 환수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보험사로 M생명과 D생명, K생명 등을 꼽았다.
보증보험 관계자는 "처음에는 M생명이 가장 심했지만 최근 선지급 수당 제도가 보험업계에 확산되면서 다른 보험사의 채권도 많이 넘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보증보험 직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설계사들에게 집단소송을 통해 대응하라는 권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직 미래에셋생명 설계사 100여 명은 사측의 부당한 수당 환수에 맞서 이달 중 정식으로 소장을 접수하고 집단소송에 나서기로 한 상태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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