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가 경기침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 감소 등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실속을 챙겼다.
13일 통신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주요 통신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매출액은 대부분 소폭 감소하거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순증가입자 증가, 마케팅 비용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예측된다.
KT는 유선전화 가입자 감소와 LM(유선전화→이동전화) 매출 감소에 따라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0.5% 감소한 2조8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건비 감소, 마케팅 비용 감소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40% 늘어난 36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2분기에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KTF와의 합병이 현금유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수익과 가입자당월평균매출액(ARPU) 정체에 따라 매출액 성장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마케팅 비용 감소와 3G 가입자 증가, 순증가입자 증가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감소한 2조9700억원, 영업이익은 17% 정도 증가한 5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의무약정 가입자 증가로 해지율이 감소하고 마케팅 비용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KT-KTF 합병에 따라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SK텔레콤은 앞으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동안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며 실속을 챙겨온 LG텔레콤은 오즈(OZ)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와 의무약정에 따른 해지율 하락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데이터 서비스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ARPU가 증가하고 순증가입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LG텔레콤은 실속 경영을 당분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G텔레콤의 1분기 매출은 1조18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00억원 수준으로 7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앞으로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에 앞으로 실속을 챙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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