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홀딩스가 투자은행(IB) 부문 본사를 영국 런던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마지 히로미 노무라 IB 부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날 "유럽의 금융 중심지로 런던만한 곳이 없어 런던을 글로벌 투자은행의 거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영국 금융시장은 파산 위기에 처한 금융 기관들과 주요 은행들의 국유화, 대량 실업 등으로 상황이 안좋아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이에 대해 야마지 CEO는 "노무라의 주력 시장은 변함없이 일본"이라면서 "런던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프랑스 파리나 독일 프랑크푸르트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총 20조3000억 엔(약 27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며 중개업과 투자은행, 자산운용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노무라의 IB 부문 유럽 이전은 금융위기로 미국과 유럽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고전하고 있는 사이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글로벌 IB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노무라는 지난해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와 중동, 유럽 영업부를 잇달아 인수했다.
야마지 CEO는 "일본에서는 일본 방식에 길들여져 글로벌적인 사고방식을 잃을 수 있다"며 "서구와 아시아의 방식 중 어느 것이 더 좋다고는 단정할 수 없지만 일본 방식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노무라는 필요한 경우 그룹 본사도 런던이나 뉴욕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지 CEO는 "노무라의 글로벌화에 있어 미국은 중요한 시장으로 특히 IB 부문의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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