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자본확충에도 건전성은 2년 전과 비슷

2009-04-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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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와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한 금융권의 자본확충 규모가 25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은행권이 23조7000억원, 보험사가 9662억원, 저축은행이 5056억원 등 모두 25조1718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각 9조1000억원 규모의 증자와 후순위채을 발행했으며 4조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1조1000억원의 주식을 매각해 자본을 확충했다.

이에 힘입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2.3%로 높아졌다. 지난 9월말에는 10.9%였다.

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같은 기간 8.5%에서 9.4%로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04.1%에서 220.4%로 개선됐다.

그러나 2년 전과 비교하면 최근 자본확충을 통한 큰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2007년 은행의 BIS 비율은 12.3%였으며 저축은행은 9.68%였다.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47.1%였다. 모두 최근 자본확충 이후와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권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1.6%를 기록해 전년 대비 0.3%포인트 높아졌다.

금융위기 사태로 금융권 전체의 순이익은 14조7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27조2000억의 절반에 머문 것으로 금감원은 연내 금융권의 영업실적 개선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권의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지면서 금감원은 외화 차입을 유도하고 외환 차입 능력과 외환자산의 실질적 유동화 가능성이 제대로 반영되도록 외환건전성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또 외환유동성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은폐와 분식회계, 불공정 주식거래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

금감원은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1차 신용위험 평가를 받은 건설사와 조선사에 대한 기업개선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2차 평가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단의 실사를 조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운업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는 4월 말까지 마무리짓고 다음달부터 구조조정과 금융지원에 나선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대형 대부업체의 상시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연대보증제도의 완화 및 폐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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