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위기를 맞아 맥도날드의 경영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이 씀씀이를 줄이며 납작 업드려 있는 사이 맥도날드는 오히려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맥킨지는 그 비결로 기존에 고수해 온 경영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새로운 경영 환경에 맞서는 맥도날드의 전략기획 능력을 꼽았다.
실제로 값싼 패스트푸드로 상징되는 맥도날드는 경기침체로 저가 메뉴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맥도날드는 올해 적극적인 해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전체 해외 투자액의 절반을 넘는 11억달러를 유럽에 투자해 240개의 매장을 새로 열고 중국에도 150여개의 신규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맥도날드가 잘 팔리는 저가 메뉴 매출에만 신경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맥도날드는 오히려 커피 브랜드인 '맥카페'를 출시하며 커피시장에 진출, 고급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위기를 느낀 스타벅스가 저가 메뉴를 선보이며 고급 이미지 벗기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스타벅스는 경기침체로 매출이 줄자 최근 저가 아침식사 메뉴와 인스턴트 커피를 잇달아 시장에 내놨다.
지난 1993년 처음 도입된 맥카페는 카페를 즐겨 찾는 유럽과 중남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개발됐다. 처음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맥도날드는 꾸준히 맥카페 점포를 늘려 전 세계에 600개 가량의 점포를 두고 있다.
맥도날드는 또 햄버거와 감자튀김 등 주력 상품 외에 샐러드와 치킨 버그, 과일 등 건강 식품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점포의 인테리어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맥도날드는 특히 인도와 중국의 신규 점포에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서비스를 적용하며 미래 가치에 투자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 메뉴를 주문해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인도와 중국의 자동차 문화가 아직 미성숙 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