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파타야 로열클리프 호텔에서 열리는 `한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탁신 친나왓 전 태국총리를 지지하는 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이끄는 시위대 수백명이 이 호텔 주 변을 봉쇄하는 바람에 사실상 일정이 취소됐다.
시위대는 앞서 이 대통령과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숙소인 두싯타니 호텔 주변에서도 시위를 벌여 한때 두 정상이 호텔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개최국인 태국 정부는 육로 대신 보트를 이용해 이 대통령과 원 총리를 회의장소인 로열클리프 호텔로 안내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경호상의 문제 등을 감안해 실행에 옮기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아세안+3 정상회의, 한.미얀마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한.호주 정상회담 등에 참석할 예정이나 개최 여부가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청와대측은 전했다.
앞서 한.중.일 3국 외교장관도 이날 오전 로 열클리프 호텔에서 회담을 열기로 했으나 시위로 지금까지 회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한.중, 한.일, 중.일 등 양자간 전화접촉을 통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반정부 시위로 아세안+3 정상회의 일정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한.중.일 3국은 향후 일정과 대응 방향과 관련해 공동보조를 맞추기로 하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도심 곳곳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아세안+3 정상회의를 비롯한 모든 일정이 제대로 진행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연합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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