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07년 6월 말께 노 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받고서는 급히 100만 달러를 만들어 정승영 정산개발 사장을 시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직원 130명을 동원해 이틀 만에 원화 10억원 정도를 달러 100만 달러로 급히 환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청와대에서 정 전 비서관에게 건넨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는 "저의 집(권양숙 여사)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 사용한 것"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지난 7일 해명과 상반된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런 가능성에 대해 지난 9일 한 언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회장의 진술이 그렇게 돼 있다는 것도 믿을 수 없다. 어쨌든 노 전 대통령이 돈을 요청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박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이 돈거래에 노 전 대통령이 깊숙이 개입했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확정한 뒤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 100만 달러가 당시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학비와 생활비로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돈을 정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다는 박 회장의 진술만 확보한 상황이어서 용처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박 회장이 100만 달러를 청와대로 전달한 직후인 2007년 6월30일 노 전 대통령 부부가 과테말라로 해외 출장을 갔는데 도중에 경유한 미국 시애틀에서 건호씨를 만나 돈을 전달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연합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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