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경제불황에도 견조한 수익성으로 우량 실적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택배와 하역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있어서다.
핵심 자회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도 업황 악화로 1분기 적자전환을 예고하고 있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선전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달 2일부터 이날까지 한진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만1000원에서 3만4500원으로 11.29% 급등했다. 이 기간 대한항공과 한진해운도 각각 30.62%와 38.96% 뛰어올랐다.
증권가는 한진에 대해 경기침체에도 이익을 확대하고 있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은 운송 효율성 제고와 신규 고객 유치로 매출액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5.2% 증가한 9853억원, 영업이익은 45.0% 늘어난 42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내달부턴 경북 울진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경주 폐기물처리장까지 방사성 폐기물을 옮기는 수송선을 운영함으로써 연간 1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화주 확보로 고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택배ㆍ하역 부문 수익성 개선도 돋보인다.
백지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진에 투자할 때 포인트는 택배ㆍ하역 부문 수익성 개선과 자산가치 상승으로 판단된다"며 "택배사업은 물동량을 꾸준히 늘려 왔고 하역도 원가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백 연구원은 "특히 한진이 보유한 자산가치는 보수적으로 산정해도 현재 시가총액인 4100억원에 맞먹는다"며 "이에 따른 저평가 매력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양대 축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1분기에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 들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양진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원ㆍ달러 환율 상승으로 186억원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2분기부터는 원ㆍ달러 환율 하향 안정으로 여객 수요가 살아나 실적 개선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9일 "한진해운은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으로 1분기에 310억원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예상될 뿐 아니라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5배로 저평가돼 있다"고 전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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