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현금 40조…전년比 16%↑

2009-04-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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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현금성자산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중 비교 가능한 552개사의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현재 69조1천301억원으로 전년 말의 62조9천994억원에 비해 9.73% 늘어났다.

현금성자산은 현금, 수표, 당좌예금 등 대차대조표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단기자금 운용 목적으로 소유하거나 기한이 1년 내 도래하는 금융상품)을 더해 산출한다.

이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2조2천268억원에서 40조6천250억원으로 26.06% 증가했지만 단기금융상품은 30조7천726억원에서 28조5천51억원으로 7.37% 감소했다.

특히 10대 그룹의 현금성자산은 41조8천566억원으로 16.88% 증가했지만 10대 그룹에 속하지 않은 기업들은 0.32%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10대 그룹의 비중은 전년 말 56.85%에서 60.55%로 3.70%포인트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11조8천7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8조5천197억원), LG(6조1천694억원) 순이었다.

금호아시아나(213.45%), GS(110.96%), LG(76.05%), SK(43.84%) 등 6개 그룹의 현금성자산이 증가한 반면 롯데(-26.99%), 현대중공업(-24.15%), 한진(-11.88%), 삼성(-0.55%) 등 4개 그룹은 감소세를 보였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5조6천665억원으로 전년보다 17.75% 줄었지만 1위를 차지했고 현대자동차(4조7천928억원), LG디스플레이(3조2천628억원)가 뒤를 이었다.

현금성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대한통운으로 전년 말보다 3조457억원(1만438.33%) 급증했고 LG디스플레이(1조3천680억원), LG전자(6천743억원) 순으로 늘어났다.

이는 10대 그룹을 포함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경기 침체와 유동성 우려 등을 감안해 내부에 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작년 한해 유가증권시장 120개 대표종목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성자산의 증가 폭은 거래소가 제시한 수치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불확실성과 자금난, 금융위기 부담 탓에 기업들이 벌어놓은 자금을 투자하기보다는 자산 건전성을 위해 내부에 쌓아두는 사례가 늘면서 현금성 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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