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홀딩스의 임창욱 회장 부부가 차녀 상민씨에게 지분 일부를 양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 회장과 부인인 박현주 부회장은 지난 2일 장외거래를 통해 각각 125만주씩을 상민씨에게 양도, 현재 최대주주인 상민씨의 지분을 기존 29.07%에서 35.80%로 늘렸다.
1980년생인 상민씨는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그룹내에서 특별한 직책을 맡지 않고 있다.
이번 주식 양도를 놓고 재계에서는 대상의 후계자가 장녀 세령씨가 아닌 상민씨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상 측은 "주가가 낮은 시점에 싸게 주식을 넘긴 것일 뿐"이라면서 "그룹 후계구도와 연결짓는 것은 아직 무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임 회장이 슬하에 아들이 없고 두 딸만 있는 상황에서 미혼인 상민씨에게 지분을 집중시키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상이 그동안 탄탄한 혼맥을 유지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미혼인 상민씨에게 지분을 밀어줌으로써 앞으로 그룹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이혼했지만 장녀 세령씨가 삼성전자의 이재용 전무와 결혼했던 점, 임 회장의 부인인 박현주 부 회장도 금호아시나그룹 박인천 창업주의 셋째딸로 박삼구 현 회장의 여동생이란 점이 이런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임 회장이 아직 건재한 상황에서 경영권 승계 여부를 논하는 것은 이르다"면서 "다만 앞으로 상민씨의 배우자가 누가될 지 여부에 따라 그룹의 후계구도가 달라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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