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우.육우(고기를 얻기 위해 키우는 젖소) 사육 규모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이후 최대로 늘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09년 1분기 가축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기준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전 분기보다 5만1천마리(2.1%) 증가한 248만1000마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만마리(10.7%)가 늘었다.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한 98년 4분기(238만3000마리) 이후 최대 규모다.
통계청은 한.육우의 사육이 증가한 원인으로 쇠고기 수입 감소, 사료값 상승세 둔화, 소의 산지가격 하락세 진정 등을 꼽았다. 계절적으로 송아지가 많이 태어나는 시기란 점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한우 산지가격(600㎏ 수컷 기준)은 2007년 12월 476만2000원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 작년 8월에는 344만2000원까지 떨어졌다가 작년 12월 364만9000원, 올해 2월 369만4000원으로 완만히 회복되는 추세다.
반면 사육 가구수는 줄었다. 전 분기보다 2천가구(1.1%) 줄면서 17만9000가구가 됐다. 전년 동기보다는 9000가구(4.8%)가 감소했다.소규모 사육 농가의 폐업이 늘고 정부의 규모화 추진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가구당 사육 마릿수는 전 분기보다 0.5마리, 전년 동기보다 2.0마리 늘어난 13.9마리가 됐다. 김영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