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쌍용차 경영정상화 방안 관련 기자회견이 이날 오후 갑작스레 취소됐다. 대신 회사는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자료를 보내 이를 대신했다.
이후 기자회견 취소에 대한 말들이 이어지고 있다. 대체적으로는 노사 충돌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조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나름의 자구안을 밝힌 데다, 8일 기자회견에서 노조가 반대하는 인력 구조조정안이 나올 것이 분명해지자 충돌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에서 기자회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갑작스레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 노조와 싸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노조 관계자는 7일 저녁 “기자회견에 노조가 참석할지는 비밀이다”면서도 “시너 열통을 준비했다. 불을 지를 수도 있다. 불똥 안 튀게 조심해라”며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음을 표현했다.
이날 쌍용차는 노조가 강력하게 주장해온 고용보장 대신 전체 인력의 36%인 2646명을 감축하는 내용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한편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8일 “회생절차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는 이제 스스로 생존 역량과 회생 가능성을 검증 받아야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자구안에 대해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그는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강도 높은 자구노력은 회생논의의 필수 선행 요소로서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통해 성공적인 기업회생 절차로 나아가는데 있어 단초가 될 것”이라며 “경영정상화 방안 실천 과정에서 난관도 있겠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