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은 블로그에 댓글 다는 중

2009-04-0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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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블로그 활동을 통한 열린 경영에 나서고 있다.

언제나 어려운 존재로만 인식돼오던 '사장님'들이 근엄하고 경직된 모습에서 벗어나 직원, 고객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블로그를 활용하고 있는 것.

CEO블로거들은 회사의 경영 상황이나 전문 지식 뿐만 아니라 평소에 갖고 있었던 개인적인 생각과 일상들까지 블로그를 통해 공유한다.

바쁜 일정을 쪼개면서 진솔한 생각을 털어놓고 말단 직원의 의견에 성의 있는 댓글까지 다는 등 CEO블로거들은 직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거리를 좁혀 나가고 있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블로그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CEO블로거로는 선두주자다. 그는 지난 2004년부터 사용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다며 블로그를 열었다. 이 대표의 블로그에는 회사 경영 사항 뿐 만 아니라 얼리어답터로서 최신 IT기기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소소한 궁금증까지 댓글을 달며  블로깅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김홍선 안철수 연구소 대표도 최근 '김홍선의 IT와 세상'이라는 블로그를 오픈했다.

그는 블로그에서 "CEO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마음 한 구석에서 갈증을 느껴왔다"며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왔던 삶의 경험과 전문가로서 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답답함 등을 나눌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블로그 활동을 시작했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 블로그

현재 '엔지니어를 면접할 때 묻는 CEO 단골 질문'과 'CEO인 내가 사농공상을 싫어하는 이유' 등 그의 글은 현장에서 직접 생각하고 느낀 바를 옮겨 적어 네티즌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신재철 LG CNS 대표도 사내 블로그를 통해 임직원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신 대표에게 안부인사, 건의사항 등의 글을 남기면 신 대표가 직접 해당 직원의 블로그를 방문해 댓글을 달고 편지를 보내는 등 직원들과의 벽을 허무는 '블로그 경영'이 활성화됐다.

실제로 신 대표의 블로그에는 "강서 빌딩까지 오셔서 사원들에게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맛있는 저녁도 사주셔서 감사드린다"(e-마케팅팀 조광현 대리), "따뜻한 회사의 배려에 살짝 지치던 오후가 갑자기 활력이 납니다"(재경 서비스팀 김영란 차장)등 소소한 내용들을 포함해 직원 들이 남긴 댓글이 500여건에 달한다.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사내 커뮤니케이션 사이트인 '유-심포니(U-Symphony)'에서 '마에스트로'라는 대화명으로 통한다.

유-심포니는 임직원이면 누구나 대화명을 통해 익명으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하는 SK C&C의 사내 공간이다.

유-심포니 내 '마에스트로 생각' 코너에서는 김 부회장과 구성원들이 댓글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다. 김 부회장은 임직원이 내놓는 여러 아이디어나 제안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달며 더욱 많은 직원들의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그 밖에 김인 삼성SDS 대표는 월요편지를 통해 6년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직원들에게 편지를 전달해왔다. 최근 '월요편지'를 '경영노트 2.0'으로 확대해 본부장급 경영위원들이 돌아가면서 경영 현안이나 사업관련 정보를 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INNYS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한 CEO블로그에 남긴 댓글을 통해 "이제 블로그는 초등학생부터 선생님 같은 CEO까지 소통할 수 있는 놀이터가 됐다"며 "많은 경험과 식견들이 소통되고 공유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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