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할까?...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LED TV' 승부 도마에 올라

2009-04-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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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기준 논란 구설수
-LG전자, 이달 말 경쟁 제품 출시

   
 
  지난달 17일 삼성 파브 LED TV 출시 간담회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LED TV 풀라인업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윤부근 사장의 결단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윤 사장은 세계적인 경기불황 속에서 비교적 고가제품인 LED TV 풀라인업을 전세계에 동시출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평판TV가 등장한지 10년을 맞으면서 고객들의 교체주기를 반영하고, LED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것이다.

윤 사장은 “LED TV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며 “시장조사기관들이 올해 LED TV 시장 규모를 300만대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최대 800만대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LED TV 판매량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LED TV 초기 성공 여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 파브 LED TV가 출시 2주만에 7000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출시한 크리스털 로즈 보르도 650이 출시 20일만에 5000대 돌파에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선전이다.

그러나 이번 판매 실적은 실질적인 판매가 아닌 유통 매장에 출고된 수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출고된 제품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매장 진열용으로 사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 대수는 절반 이상 줄어든다.

한 유통점 직원 역시 “방문 고객들이 LED TV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만 가격이 높아 이내 LCD나 PDP 제품으로 선회하는 경우가 많다”며 “평판TV 출시 초기 상당히 높았던 가격이 1~2년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던 것도 소비자들의 LED TV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쟁사인 LG전자가 이달 말부터 240Hz를 적용한 LED TV 풀라인업을 출시하는 것도 위협적이다. 삼성전자 LED TV(120Hz)보다 고급 기술을 탑재한 것.‘Hz’란 화면을 재상하는 프레임 수를 뜻하는 것으로 Hz가 높을수록 화면의 떨림이나 잔상이 줄어든다.

특히 LG전자는 TV 가장자리에 LED 백라이트유닛(BLU)이 위치한 삼성전자의 ‘엣지형’ 방식 대신 LED BLU을 LCD 뒤에 탑재한 ‘직하형’ 방식을 택했다. 일반적으로 직하형이 엣지형 제품에 비해 화질이 우수하지만 가격경쟁력이 낮다.

그럼에도 LG전자 제품 가격은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가격에 240Hz 기술로 잔상을 줄이고 직하형을 채택해 화질이 우수한 제품이 선을 보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7월께 직하형 기술을 적용하고도 가장 두꺼운 부분이 24.8mm에 불과한 LED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LED TV 두께(29mm)보다 슬림하다.

부사장에서 2년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한 윤 사장은 취임 직후 평판TV시장 점유율 25% 달성 등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해왔다. 또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1년까지 소니와의 브랜드격차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LED TV의 성공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최근 판매량 기준 논란이 구설에 오르고 있으며 경쟁사인 LG전자의 추격 역시 만만치 않아 윤 사장의 LED TV 승부수가 주효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LED TV 시장이 이제 막 시작한 만큼 향후 TV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향후 가격과 기술방식, 디자인, 브랜드 평판 등 복합적인 요소가 어우러져 시장 지배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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