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구조조정 막 오른다"

2009-04-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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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기업들이 잇따라 알짜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부터 채권은행들의 45개 주채무계열 기업집단에 대한 재무구조평가가 시작됨에 따라 대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여 이르면 연내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메탈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재무적 투자자들과 함께 사모주식펀드(PEF)를 조성하는 등의 방식으로 철강업체인 동부메탈 지분 100%와 경영권을 인수할 방침이다.

동부그룹이 동부메탈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난해 채권단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 시한이 올해 말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은 지난 2002년 아남반도체(현 동부하이텍)를 인수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든 뒤 설비투자를 위해 수조원대 자금을 차입했지만 반도체 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동부하이텍의 적자와 100% 자회사인 동부메탈의 경영악화로 동부그룹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됨에 따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대출계약을 5년 연장하는 조건으로 자산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출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은 프랑스 업체와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동부메탈 매각 협상을 추진하다가 국제 금융위기로 사정이 여의치 않자 산업은행에 인수를 요청하기 이르렀다.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린 금호그룹도 자금난이 가중되자 금호생명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유진그룹도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2006년에 인수한 유진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이달부터는 채권은행들이 45개 주채무계열 기업집단에 대한 재무구조평가에 들어감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기업들의 계열사 매각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주채권은행은 이달 말까지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해 불합격한 계열을 중심으로 5월 말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정기적으로 약정 이행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 기업집단은 계열사 매각 등의 방식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은행들은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총자산회전율, 매출액영업이익률 등 4가지를 평가하되 부채비율을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500%를 넘는 그룹은 불합격 판정을 받는다"며 "다만 선박 선수금과 같은 특별한 요인이 있을 경우 채권단이 이를 감안해 평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올해 초 채권은행이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주채무계열에 대한 예비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 결과 5~6곳이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작년 말 기준 본평가에서는 불합격 판정을 받는 곳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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