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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쏘렌토R'(배우 강지환, 김하늘)/기아차 제공 |
-SUV, 계절적 요인에 유가 하락, 할인으로 부활 조짐
지난 2일 서울모터쇼에서 데뷔한 기아차 ‘쏘렌토R’이 사전계약 사흘 만에 2000대를 넘어서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하루에 700대 꼴로 계약되면서 ‘쏘렌토R’을 필두로 침잠했던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판매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쏘렌토R’의 인기 배경에는 친환경 차량에 고연비 엔진을 탑재한데다 연료도 디젤·가솔린·LPG 등으로 선택폭을 넓힌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대출력 200마력, SUV 최고연비인 리터당 14.1km를 자랑하는 R엔진이 탑재됐다. 유럽의 배출가스규제인 ‘유로5’를 만족시켜 환경개선부담금이 5년간 면제되어 서울기준 약 70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이밖에 르노삼성의 QM5도 지난해 말부터 무이자 할부를 내세우면서 지난 1월 1701대, 2월 2268대, 3월 2325대로 갈수록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SUV 부활 조짐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은 ‘쏘렌토R’ 뿐만이 아니다. 오는 9월 판매예정인 현대차 투싼 후속이나 싼타페 후속, 올해 출시 예정인 쌍용차 C200도 관심의 대상이다. 추락하던 SUV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지는 이유다.
실제 생산과 판매에서도 감지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내수는 전월 대비 SUV가 17.5% 증가한 반면 승용차는 15.9%에 그쳤다. 생산량에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SUV가 전월대비 39.6% 증가한 반면, 승용차는 24.9% 상승에 그쳤다.
3월 실적에서도 이 같은 차이는 이어졌다. 승용차 내수가 전월대비 5.3% 증가에 그친 반면 SUV는 8.2%가 늘었다. 생산량 또한 승용이 13.8% 증가했지만, SUV는 15.7%가 늘었다. SUV 부활 조짐이 구체적 수치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가격이 1300원대에서 머무는 이유도 있지만, 각종 할인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개학, 봄나들이 등 전통적으로 SUV차량 판매가 늘어나는 시기라는 점도 부활에 한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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