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뛴다] 구자홍 LS그룹 회장, 침체 파고에 '몸살' 극복 안간힘

2009-04-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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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63) LS그룹 회장<사진>이 기업이미지 쇄신과 글로벌 경기침체의 파고를 뛰어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지주사로 공식 출범한 이후에 구 회장은 두 마리 토끼를 쫒기위해 백방으로 뛰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해 LS그룹은 2003년 LG로부터 계열분리한지 5년여 만에 영업이익 1조를 돌파하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지난해 불어닥친 경기침체 한파로 올해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L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의 경우, 신흥 산업국가들을 중심으로 신규 초고압 전력선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수익 개선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동가격의 하락으로 올해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다가 전방산업인 주택건설업의 침체와 산업수요의 감소 역시 수익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도 구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제련분야 아시아 1위업체로 주목받고 있는 LS니꼬동제련의 경우 올해 온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동 생산규모를 기존 생산능력(연간 56만t)에 비해 10%감산한 51만5000t으로 줄이기로 했다.

LS관계자는 이같은 조치가 최근 전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와 이로 인한 전기동 수요 감소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기동 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 전기동 매출은 전년대비 30% 정도 감소가 예상되고 있으며 올해 매출액 역시 전년대비 2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전기동의 매출 감소와 부산물 시장의 침체로 인해 올해 매출원가율은 98%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S니꼬동제련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LS엠트론의 경우 경기침체 영향을 받은 트랙터와 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휴대폰, LCD, 가전제품 수요에 연동하는 회로 소재 및 커넥터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 감소해 영업손실이 발생한데다 환관련 손실의 증가로 영업외 수지도 악화됐다.

그러나 구 회장은 일단 최근 그룹 주력 사업인 전선 분야에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에 안도하고 있다.

LS전선의 경우 국내 전체 전선시장의 35%정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공급가격을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내수 수익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구 회장을 필두로 LS그룹은 지난 5월 경기도 안양 신사옥으로 이전, 7월에는 기존 LS전선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LS와 신설법인인 LS전선㈜,LS엠트론㈜으로 각각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같은 지주사 전환을 구체화 하기 위해 구 회장은 지주사의 장점을 활용한 인수합병(M&A)와 신규법인 설립, LS전선의 북미 최대 전선회사 슈페리어 에식스 인수 , LS산전의 플레넷 인수, LS엠트론의 에이스 냉동공조 인수 등을 통해 공격적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그룹 고위관계자는 "슈페리어 에식스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전선업체로 등극하기 위한 초석이 마련된 셈"이라며 "이 회사는 북미에서 탄탄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유럽에 생산법인을 갖고 있어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20년여 만에 찾아온 전선 교체 시기와 맞물려 중동을 비롯한 신흥 산업국가들의 새로운 전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사업화와 LS산전의 전력기기 시장별 브랜드 차별화 등 총 9개 중점과제를 선정해 올해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최근 "올해와 내년이 LS에겐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경기침체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잘 극복하기 위해 9개 중점과제 실행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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