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PC시장, 삼보-HP 3위 다툼 치열할 듯

2009-04-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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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국내 PC시장에서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이 예고된다.

삼보컴퓨터와 한국HP가 각각 데스크톱PC와 노트북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어 1분기 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보는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데스크톱 부문에서 LG전자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PC시장 점유율에서도 12.5%로 전 분기보다 0.6%상승해 삼성․ LG와 함께 3강 체제를 굳혔다.

삼보는 올해 PC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목표를 매출 5100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으로 세웠다.

실제로 지난 2월 삼보의 매출액은 3년 만에 월 기준 최고 기록인 460억 원을 달성했다. 1분기에만 매출이 전년대비 30% 상승했다는 게 삼보측 설명이다. 

삼보의 일체형 PC '루온A1'은 현재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계 가전 유통 전문 회사 베스트바이 온라인 몰에서 일체형 PC부문 7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삼보는 여세를 몰아 미국에서 오프라인매장 진출도 고려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PC시장 3위 등극을 위한 한국HP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HP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국내 PC시장에서 13주 연속 판매량 증가세를 유지해 오고 있다.

특히 최근 가장 성장세가 높았던 넷북 시장에선 지난 분기 LG전자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노트북과 데스크톱PC를 합친 전체 시장에선 3위인 삼보와의 격차를 5000대까지 줄였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올 1분기에는 3위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HP는 올 들어 넷북 ‘비비안탐’과 노트북 ‘HP 파빌리온 dv2'를 출시했고 내달에도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HP는 지속적인 라인업 강화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15~2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홍구 HP부사장은 “대외 여건이 급변하고 있지만 HP 판매 추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 1분기에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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