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서기수의 '머니 IQ 높이기'

"돈이요? 좋은 거죠..인생의 목표 아니겠어요?"
"어휴..과할수록 좋은 것은 딱 두 가지잖아요? 하나가 건강이고 또 하나가 돈이잖아요?"
 
수강생들에게 돈에 대한 의미를 물어볼라치면 봇물처럼 무한한 애정을 표현한다.그리고 결국에는 한숨을 쉬면서 그렇게 좋은 것이지만 나에게는 없어서 아쉽다라는 멘트로 결론이 맺어진다.
 

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우리에게 돈이란 어떤 의미일까?

경제학적인 의미로 즉, 이론적으로 돈의 의미를 따져보자면 '돈=화폐' 라고 할 수 있다.또는 '돈=물물교환 수단'으로 표현 될 수도 있겠다.

화폐는 흔히 경제학에서 대표적으로 세가지 기능을 갖는다고 한다.
 
첫째, 교환매개의 기능을 갖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어떤 거래를 함에 있어서 화폐가 일반적인 지불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과거의 물물교환과는 달리 돈으로 물건을 살 수는 있지만 물건으로 물건을 사는 것이 현실에서는 어렵다는 것을 화폐의 교환매개의 기능으로이 설명할 수 있다.
 
돈의 두 번째 의미는 가치척도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물건들의 가치가 바로 가격(Price)라는 화폐로 표시되어 일반적인 교환매개 수단으로 사용되는 한, 상품의 가치를 화폐로 측정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청바지 한 벌에 뽀뽀 10번이나 2시간의 노동,10시간의 책 읽어 주기 등으로 표시되어 있다면 얼마나 애매한 가치일까?
 
돈의 의미로 세 번째는 가치저장의 기능이다.
 
화폐는 어느 한 시점에서 다른 시점까지 구매력을 보관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가치저장의 기능이라고 한다. 
 
이처럼 돈(화폐)의 기능이 원활히 적용되면서 소비생활이 이루어지고 노동이 이루어지고 저축과 대출의 기능이 발생하면서 사회 전체적인 수요와 공급이 원활히 돌아가는 것이다.

화폐의 수요는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으로 표현할 수 있고 화폐의 공급은 중앙은행의 화폐발행을 통해 이루어 진다. 이렇게 이론적으로 옮겨놓으면 전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우리 인생의 모든 가치척도의 기준이 돈이라는 것이고 삶의 뿌리에서부터 가지에 열리는 열매까지 모든 것이 돈이라는 것으로 점수가 매겨지고 판단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그 의미가 큰 돈에 대해서 과연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고 얼마나 잘 다루고 있을까.
 
어떤 강연회에서 물어봐도 만족스런 답변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번 달에 결제한 신용카드 결제금액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
전달에 받은 월급에서 세금을 내가 도대체 얼마나 내고 있는지 유심히 본적이 있는가?

1년에 총 실 수입액이 얼마이고 그 중에서 가장 지출이 큰 항목과 두 번째,세 번째 항목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저축이나 투자를 과연 몇 %나 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는가?

갑작스럽게 500만원이나 1,000만원 정도의 긴급 지출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몇 시간 내에 바로 이 자금을 만들 수 있는 채널이나 준비를 가지고 있는가?
 
경제학적으로 돈의 의미 보다는 이러한 현실에서의 돈의 의미와 가치를 뼈저리에 느껴야 하고 그 느낌에 수반한 실천이 필요한 요즘이다.

주식,부동산,환율,세금,금융상품,금이나 원유 등의 실물자산,채권…그 어느 것 하나 호락호락한 돈의 운용처가 없다. 모두를 아울러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만 해야 할 요즘이다.
 
본 지면을 통해서 앞으로 이러한 돈의 의미와 가치,활용법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서 선천적이 아닌 후천적인 '머니 아이큐(Money IQ)'를 남들보다 높여 보도록 하자. /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