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300선 돌파 기대 고조

2009-04-0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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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기대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코스피가 1300선을 넘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로 뛰어올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을 받겠지만 증권가는 일시적인 조정 이후 재상승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스피가 올해 첫 1300선 돌파를 시도하는 데 가장 긍정적인 변수는 환율 안정과 외국인 매수다.

다만 일각에선 국내ㆍ외에서 기업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돌발 변수에 따른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내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 주 동안 1197.46에서 1283.75로 무려 86.29포인트(7.20%) 급등했다.

이 기간 거래대금은 32조3007억원으로 전주 28조6754억원보다 3조6252억원이나 늘었다. 외국인은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가며 같은 기간 6397억원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때 1500원대를 넘보던 원ㆍ달러 환율은 증시 강세로 134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번주도 단기 급등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예상 가능한 악재는 많지 않다.

오는 10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증시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분기 실적시즌 돌입으로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주요 기업은 대체로 양호한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일본은 금리결정과 함께 2월 선행ㆍ동행지수 발표가 예정돼있고 중국은 청명절 연휴로 휴장한다. 7일엔 미국 알코아가 실적을 발표하고 인도 증시는 자인교 축제로 열리지 않는다. 8일은 미국 2월 도매재고지수와 주택융자신청지수, 일본 2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9일엔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2월 수입물가지수와 무역수지가 나온다. 10일은 중국 3월 무역수지가 발표될 예정이며 미국과 홍콩, 인도 증시는 부활절로 쉰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조정 가능성을 예단해서 먼저 발을 뺄 필요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대형주가 여전히 유리해 보이고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이격이 크게 벌어져 가격 메리트가 있는 업종이나 1분기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9일로 다가온 옵션만기일에 1조원에 육박하는 매물이 대기하고 있어 이에 대한 경계는 필요해 보인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단숨에 1300선을 앞두고 있지만 시장을 낙관적으로만 보긴 어렵다"며 "옵션만기일도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고 1300선 돌파 이전에 숨고르기 과정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제너럴모터스를 포함한 국내ㆍ외 주요 기업이 어떤 구조조정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서도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지수가 상승할 때마다 일부 현금화하는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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