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불황기 더 빛나는 '블루칩'

2009-04-0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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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재무 건전상과 저비용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경제불황에 허덕이는 해외 경쟁사를 따돌리고 변함없는 블루칩으로서 위상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철강가격 하락으로 경쟁사가 적자규모를 불릴 때 포스코는 세계 메이저 철강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4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런 실적이 세계 금융시장에서도 부각돼 포스코는 작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권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채권을 발행해 무려 7억달러를 모았다.

2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3월2일부터 전날까지 1개월 동안 18.73% 급등했고 자회사인 포스코강판과 포스데이타도 각각 25.17%와 43.90% 뛰어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은 포스코에 대한 보유비중을 43.02%에서 43.36%로 0.34%포인트(29만7000주ㆍ1110억원) 확대했다.

먼저 외국계 증권사는 경기침체로 세계 철강업계 구조재편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경쟁우위에 선 포스코가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포스코는 재무 건전성과 저비용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별다른 감산 없이 철강경기 침체기를 무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장 1분기 영업이익은 4350억원으로 기대를 다소 밑돌겠지만 적자 상태인 일본ㆍ중국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드물게 이익을 내는 회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BNP파리바는 포스코에 대해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증시에서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며 매수를 권했다.

국내에선 포스코가 이미 1분기에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엄진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7% 영업이익률로 1분기에 저점을 찍은 뒤 3분기부턴 10%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4분기 들어서면 영업이익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원화절상은 생산 비용과 외화부채 평가손실을 동시에 줄이고 있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원재료 수입금액이 14조7000억원이었던 데 비해 올해는 12조5000억원으로 2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며 "원화절상은 원가부담 완화로 이어질 뿐 아니라 외화부채 평가손실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1분기까진 실적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에 따른 철강수요 감소로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5% 감소한 7조167억원에 머물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도 70.7% 줄어든 4089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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