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생산직 임금 10%를 삭감하겠다고 나서 노사 갈등이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는 지난달 31일 노조에 ‘2009년 임금교섭 회사 요구안’이라는 공문을 보내 생산직 임금 10%를 삭감하겠다고 통보했다. 이 공문에는 임금 삭감 외에 서울 양평동과 동서울의 정비사업소 2곳을 매각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사측에 협조를 해 왔던 노조는 GM대우의 이번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남묵 금속노조 GM대우차지부장은 “그동안 사측에 협조를 해 왔는데 사측이 동반자 관계를 저버렸다. 강행할 경우 사활을 걸고 저지하겠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GM대우 관계자는 “노조에 공문을 보낸 것은 맞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노조와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해 마무리 지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정해진 협의 기간이 없기 때문에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모기업인 GM이 사실상 파산 직전에 몰린데다 산업은행에 요청한 1조원의 긴급자금 지원도 요원해 지자 GM대우가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마련한 자구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GM대우 노사는 지난달 퇴직금 중간정산과 체육대회 및 야유회, 하기 휴양소 운영, 미사용 고정연차 지급 등 복리후생제도를 내년 7월까지 중단키로 합의한 바 있다. 오는 5월부터는 사무직 근무시간을 1시간 줄여 임금을 10% 삭감한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