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59% 불황에 백화점 못가요”<대한상의>

2009-04-0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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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이 소비자들의 쇼핑습관까지 바꾸고 있다. 두 집 건너 한 집 꼴로 기존 쇼핑 장소를 백화점에서 마트로, 마트에서 동네 슈퍼로 변경하고 있었다. 불황이 쇼핑지도를 바꾼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지난달 12~19일 서울·경기지역 501가구를 대상으로 ‘불황기 소매업태 이용실태 조사’를 한 결과 31.0%가 ‘경기침체로 주요 쇼핑장소를 바꿨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32.9%는 ‘백화점에서 대형마트로’, 31.6%는 ‘대형마트에서 슈퍼마켓으로’으로 변경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터넷 쇼핑몰로’ 바꿨다는 응답은 16.8%에 달했다.

실제로 전체 가구의 절반이 넘는 58.9%가 ‘백화점을 찾는 횟수가 한 달에 한 번도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32.5%는 ‘1회 이상~3회 미만’(한 달 기준)이라고 응답했다. 대형마트는 한 달에 ‘1회 이상~3회 미만’이 38.9%로 가장 많았고, 슈퍼마켓은 ‘7회 이상’이 29.3%로 가장 많았다.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한 소매 업태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는 전체의 46.7%가 대형마트를, 20.6%가 슈퍼마켓, 11.2%는 백화점을 꼽았다.

월평균 가계소득별로 보면 500만원을 넘는 가계의 40.4%가 ‘백화점’에서, 100만원 이하 가구 25.0%는 ‘전통시장’에서 가장 많은 소비를 하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10대는 ‘편의점’, 20대(30.0%)·30대(52.8%)·40대(55.9%)·50대 이상(52.5%) 세대들은 ‘대형마트’가 주 구입처였다.

쇼핑장소 선택시 소비자들은 ‘품질이 가장 중요(77.6%)’하다고 여기고 있었고, 뒤이어 가격(74.0%), 상품구색(34.1%), 접근성(34.1%), 고객서비스(21.3%) 등으로 답했다.

불만족도 측정 결과 백화점은 ‘가격이 불만족(89.0%)’, 대형마트는 ‘긴 계산시간(85.1%)’, 편의점은 ‘상품구색(51.3%)’, 인터넷쇼핑몰은 ‘신뢰성(74.4%)’, 슈퍼마켓은 ‘편의시설 미비(48.9%)’, 전통시장은 ‘교통 및 주차시설(47.3%)’ 등에 불만을 드러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불황의 골이 깊어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이용업태가 좀 더 싸고 가까운 곳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소매업체들은 불황기를 업태별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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