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르도의 9000개가 넘는 샤토중 약 160개의 그랑크뤼 샤토가 있습니다. 그 중 오메독 지역의 그랑크뤼 샤토는 60개 뿐으로 1등급에서 5등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프리미에 크뤼라 불리는 1등급 샤토는 샤토 라피트 로스칠드, 샤토 마고, 샤토 라투르 와 그라브지역 와인임에도 오메독의 1등급에 포함된 샤토 오브리옹, 2등급에서 1973년 1등급으로 등급이 바뀐 유일한 샤토인 샤토 무똥 로스칠드, 이렇게 다섯곳으로 5대 샤토라 불리기도 합니다.
그외 14개의 그랑크뤼 2등급(Seconds Crus), 14개의 그랑크뤼 3등급(Troisiemes Crus), 10개의 그랑크뤼 4등급(Quatriemes Crus), 18개의 그랑크뤼 5등급(Cinquiemes Crus) 이렇게 해서 총 60개의 오메독 샤토와 1개의 그라브 샤토가 그랑크뤼로 지정 됐습니다.
이런 오메독 그랑크뤼의 경우 등급이나 빈티지에 따라 가격이 심하게 차이가 나는데, 등급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가격이 비싸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샤토에 지정된 등급이므로 4등급 와인이 2등급 와인보다 비싸거나 퀄리티가 좋은 와인도 많이 있지요.
거대 규모의 네고시앙은 여러 개의 그랑크뤼 샤토를 소유하고 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샤토의 주인이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계기로 와인의 질이 높아지거나 반대로 떨어지는 경우도 가끔은 나타납니다.
요즘은 와인가격이 너무 올라서 10만원 이하의 그랑크뤼를 찾기가 쉽지 않지만 할인점이나 와인 장터를 이용하면 7~8만원대의 오메독 그랑크뤼를 구입 할 수도 있습니다.
와인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값비싼 그랑크뤼 대신에 세컨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세컨드 와인이란 그랑크뤼 샤토에서 기후나 포도의 생산량 등 어떤 원인으로 그 기준에 부적합하거나 다른 성향의 와인이 생산될 경우 무리해서 그랑크뤼 와인에 포함 시키지 않고 별개의 이름을 가진 와인으로 만듭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이 바로 세컨드 와인 입니다.
세컨드 와인은 그랑크뤼와 동일한 조건에서 자란 포도를 동일한 양조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간혹 슈퍼세컨드라 불릴 정도로 그랑크뤼에 필적하는 와인이 나오기도 하지만 가격은 그랑크뤼에 비해 저렴하게 구입 할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렵지 않게 구입할수 있는 세컨드와인에는 잘 알려져 있는 생쥴리앙의 4등급와인인 샤토 딸보의 세컨드인 코네타블 딸보(Connetable Talbot)가 있고, 마고의 3등급 와인인 샤토 지스끄루의 세컨드 라 시렌드 지스끄루(La Sirene de Giscours), 마고의 2등급 와인인 샤토 브란 깡뜨냑의 세컨드인 르 바론드 블랑(Le Baron de Brane) 등이 있습니다.
물론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세컨드들도 있지만 그랑크뤼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급 와인의 맛을 느낄수 있는 기회로 삼거나 아예 세컨드와인을 그랑크뤼보다 더 관심있게 수집하고 맛을 즐기는 와인 애호가들도 있습니다. joe18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