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는 앞으로 3년에 걸쳐 간부직원을 1000명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팀장급 이상 급여 역시 10% 이상 삭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감원 대상은 3급 이상 팀장급이다.
현재 농협의 간부직원은 3000여명 정도. 인력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간부직원의 30%가 줄게 되는 셈이다.
또 팀원급 직원은 2년 연속 임금을 동결하고 신규채용직원의 연봉도 감축된다.
농협중앙회는 사무소장급 직원에 대해 올해부터 매년 400명 수준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해 오는 2011년까지 감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팀장급 이상 직원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임금을 동결하고 기본급의 5% 반납, 연차휴가 의무사용에 의한 연차수당 절감 등을 통해 급여 감축을 진행한다.
농협은 팀원급인 일반 직원 역시 2년 연속 임금 동결과 함께 연차휴가 사용를 장려하는 등 비용 절감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농협은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 정책인 잡세어링에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농협은 1800명 규모의 인턴사원 운용과 2200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절감된 인건비를 통해 농업인 지원과 신규 일자리 창출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결정은 개혁위원회의 결정과는 별도로 진행된 것"이라면서 "농협 자체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농협이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거대 공룡'의 개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협은 그동안 거대한 몸집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안팎의 개혁 요구에 직면한 상황이다.
농협경제연구소는 맥킨지컨설팅과 함께 진행한 농협개혁 관련 연구를 통해 현재 2만1000명 정도인 중앙회와 자회사 인력 중 15~20%인 최대 4200명까지 감축해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관공동 농협개혁위원회 역시 중앙회 인력을 15%까지 줄이라고 권고했다.
실적 역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개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농협중앙회 신용 부문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304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년의 1조3521억원에 비하면 75% 이상 순익이 줄어든 것이다.
농협 보험 역시 지난해 390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순익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