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강기업으로> LG그룹 "시장지배력만큼 내실 다진다"

2009-04-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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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스페인에서 선보인 터치스크린폰 '아레나'

LG전자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첫 선을 보인 터치스크린폰 ‘아레나’는 혁신적인 초기화면과 GPS, 무선랜 등 최첨단 기능을 탑재해 비싼 가격에도 유럽에서 100만 대를 미리 주문 받았다.

코란을 읽어주는 ‘코란 TV’, 케밥 등 중동 특유 메뉴 조리기능을 탑재한 광파오븐 등 현지 특화형 제품과 연간 13% 전기료가 절감(국내 기준)되는 로봇청소 기능 에어컨, 핵심 기능 특화와 함께 가격을 낮춘 ‘쿠키폰’ 등 불황 특화형 제품 모두 고객인사이트를 기반으로 한 LG전자의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글로벌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LG의 노력이 세계 불황속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위기 타개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실 다지기도 강력히 추진되고 있다.

◆82개 해외법인 워룸 구축 완료

LG전자는 최근 수출품목에 대해 신호등 방식으로 성적표를 매기고 있다.

월별 목표를 달성한 품목은 파란불, 90% 이상 달성한 품목은 노란불, 90%에 미달된 품목은 빨간불로 표시한다. 빨간불이 켜진 품목은 해당 지역과 품목을 면밀히 분석해 해결책을 모색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여의도 LG트윈타워 15층에 설치된 워룸(Crisis War Room·비상경영본부)에서는 수출 품목에 대해 이 같이 일목요연한 성적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LG전자는 워룸을 통해 수출품목에 대한 현황을 분석하고 있다. 목표달성을 위한 세부실행방법과 비용 절감목표를 관리하는 등 위기관리를 통해 수출목표 달성에 주력하고 있다.

본사 워룸에 누구보다 자주 방문하는 이가 남용 LG전자 부회장이다.

워룸은 다름 아닌 남 부회장의 집무실 바로 옆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남 부회장은 예고 없이 하루에도 대여섯 차례씩 들러 각종 현안을 보고받고 의견을 전달한다.

LG전자는 최근 82개 전 해외법인에 워룸 구축을 완료했다.

각 법인 워룸은 한국 본사의 워룸과 상시 연락 체계를 갖추고 회사가 추진 중인 3조원 비용 절감 목표에 따라 모든 비용 처리를 관리하고 있다. 남 부회장이 올해 중점 관리하고 있는 11개 세부과제도 실행하고 있다.

남용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 간담회에서 “일본기업들이 인력을 줄이고 생산라인을 멈추는 데 반해 우리는 환율로 버티고 있다”며 ‘환율효과’에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쟁상대인 일본, 유럽, 중국기업이 1~2년 후 살아 돌아오면 우리에겐 바로 더 큰 위기”라며 “2~3년 내에 업계 1~2등까지 올라간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를 극복하는 이유가 첫째는 생존, 둘째는 1등이라는 의미다.

◆3조원 비용절감 추진 가속

LG전자는 올해 구매비용 1조원 절감을 비롯해 회사 전 부문에서 2조원의 경비를 줄이는 등 총 3조원의 비용절감 계획을 세웠다.

재고자산 축소, 매출채권 현금화, 공급망관리(SCM), 통합구매 등 현금흐름 개선이 가능한 모든 기회를 점검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사용설명서를 간소화하거나 TV화면을 닦는 융 재질 변경, 해외법인 TV 광고시간 축소 등으로 이미 수십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LG전자의 비용감축은 대상에 제한이 없다. 직원들은 물론 임원 및 조직책임자도 국내 출장시 항공기 대신 KTX를 이용하고 있다. 비행기를 타더라도 저가항공기를 우선 이용하고 호텔이 아닌 회사 기숙사를 이용한다.

창원에 사업장이 있는 HA사업본부는 올 초 시무식때 서울지역 직원들을 위해 화상회의 시스템을 가동했다. 덕분에 출장으로 인한 경비도 줄었다. 다른 사업본부도 꼭 필요한 출장이 아니면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있어 회사 전체로는 화상회의가 전년 대비 80% 가까이 늘었다.

구미 HE사업본부의 경우 분기별로 선정된 모범사원에게 제공하던 해외여행을 올해부터 제주도 여행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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