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강기업으로> 현대ㆍ기아차그룹 “일생일대의 기회 잡았다”

2009-04-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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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의 생존’이라는 경영전략을 토대로 삼아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 확보’를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서 위상을 확립해 나갈 것이다”<정몽구 현대ㆍ기아차 그룹 회장>

완성차-철강사-부품사-금융사로 이어지는 ‘철의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현대ㆍ기아차 그룹이 글로벌 불황을 딛고 부활 날갯짓을 시작했다. 올해의 경영 화두로 ‘위기에서의 생존’을 삼을 만큼 갈 길이 멀지만 전망은 밝다.

정부의 자동차 산업 지원책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원화가치 하락으로 글로벌 판매량 증가 효과도 보고 있다. 2분기 이후부터 세계 자동차 산업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긍정적 신호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30일 블룸버그통신은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차 업계가 28년만의 불황을 겪으면서 판매량이 급감하는 사이 현대ㆍ기아차가 유일한 판매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중소형 중심의 저가 자동차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현대ㆍ기아차가 기술력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탈바꿈했음을 반증한다. 그 정점에는 지난해 출시한 제네시스가 있다. 정몽구 회장이 취임 이후 10여 년 동안 줄기차게 강조해온 품질경영의 총아인 셈이다.

올해는 신형 에쿠스를 필두로 해외 고급 명차들의 아성에 도전한다. 일단 외부 환경도 맞춤해 도움을 주고 있다. 정부는 세금을 줄여 차 판매 촉진을 돕고 있고, 환율도 긍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외부 환경과 달리 매해 반복되는 노사 갈등과 도요타의 52% 수준인 노동 생산성은 글로벌 현대·기아차가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로 남겨졌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26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현대차의 노동생산성이 외국에 비해 낮다며 “정부지원에 앞서 노사가 특단의 조치를 발표하고, 노사문화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호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장 부사장은 30일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의 자구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세계자동차 기업 모두가 정부의 지원 아래 위기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노사관계 개선 등 우리 스스로 생존을 위한 노력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정부 지원도 가능하다”고 노조의 협조를 강하게 요청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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