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정동영 뇌관 곧 터지나

2009-03-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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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정치재개를 위한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면서 여야정국에 폭풍전야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복귀 후 특강과 연구활동에 전념, 향후 정치재개를 염두에 둔 사전작업에 착수했다.
전주로 내려가 무소속 출마라도 감행할 의지를 보인 정 전 장관의 경우 민주당지도부와 보이지 않는 기싸움에 몰두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현실정치는 현역들에게 맡긴다’며 연구와 특강으로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정계은퇴 선언까진 하지 않았을 뿐더러 한나라당에선 워낙 그의 존재 자체가 중량감이 크다.

우선 이 전 최고위원의 존재는 당내 핵심중진인 공성진 최고위원, 진수희 의원 등 최측근들을 중심으로 친이계의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현재의 잠행마저도 그를 둘러싼 정치적 잡음과 향후 활동재개를 선언했을 때 뒤따를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또 친박계와의 갈등 최전선에 위치했던 그의 과거행적을 감안, 미래 연구 활동에 집착해 ‘강성 이미지’를 최대한 희석시키려는 의도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에 자의든 타의에서든 그가 복귀할 가능성에 무게가 더 쏠리는 상황이다.   

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이 전 최고위원이 정 전 장관의 ‘시끄러운 입국’을 의식해 복귀시점을 보안에 부친 것이라든지 몇몇 측근 의원들에겐 복귀를 알렸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정치활동 재개를 의식한 행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마이웨이’를 고집하고자 전주로 내려간 정 전 장관의 경우 조만간 무소속 출마를 공식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임시국회와 박연차 파문에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긴급 의원총회 등을 통해 공천문제를 서둘러 매듭지으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결과가 정 전 장관의 불출마로 유도해야 한다는 기본방침은 여전하다.

이에 정 전 장관 측은 지도부의 항복 선언을 받아내기 위해서라도 ‘통합이 아니면 공멸’이라는 구호 아래 무언압박 수위를 한층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전 장관을 지지하는 이종걸 의원은 “당 내홍에 언론 관심이 다 가있고, 재보선 시 전 지역에서 전패할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압박수위를 높였다.

이밖에 정 전 장관 측 공보관계자는 “정 전 장관이 이렇다 할 태도변화는 보이고 있지 않지만 당을 도우려는 생각이나 기존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전주 덕진 출마 강행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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