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차세대 전산시스템이 개통 당일부터 사흘째 증권정보 단말기를 통한 채권시장 관련 데이터 제공에 차질을 빚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차세대 전산시스템이 가동에 들어간 지난 23일부터 코스콤의 데이터 전송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주요 정보제공업체 단말기를 통해 제공되는 장내 국채 호가와 체결, 최종호가 수익률 등의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지 않거나 끊겼으며, 일부 문제는 이날 오전까지 지속됐다.
이 때문에 다수의 시장 참가자들이 채권 거래에 차질을 빚는 등 적지않은 혼란이 빚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새로 도입한 차세대 시스템에는 채권 관련 사항이 없어 전혀 관계가 없다"며 "이번 일은 코스콤의 전산 장애로 인해 발생한 문제"라고 말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채권 데이터를 다른 정보벤더로 전송하는 채권분배시스템에서 장애가 발생해 오전까지 데이터 전송이 차질을 빚었으나, 현재는 정상 가동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주변에선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과 맞물려 코스콤이 데이터베이스(DB) 등 관련 시스템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코스콤이 직접 운영하는 `체크단말기' 외에 `마켓포인트' 등 다른 경제정보 벤더업체들이 운용하는 단말기에만 영향을 미쳐 코스콤에 대한 독점사업 논란이 또 다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콤은 거래소로부터 각종 증권·채권정보를 제공받는 독자적인 단말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면서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정보벤더업체에 거래소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까지 맡아 사실상 독점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