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수 속에 연일 급등하자 증권사로부터 적정주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부진에 발목이 잡혔던 삼성전자가 1분기 시장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000원(-0.53%) 내린 55만6000원을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급등한 데 따른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달 12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동안 무려 5.9% 급등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127.51에서 1229.02로 무려 101.51포인트 뛰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외국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에 대한 보유비중을 44.16%에서 44.29%로 0.13%포인트 높이며 무려 20만주(약 110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2분기 흑자전환 기대감 고조=작년 4분기 적자전환했던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 속에 증권가는 일제히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내에 월별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12개월 목표주가를 59만원에서 65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저점은 이미 작년 4분기에 통과했고 1분기 영업적자는 56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와 LCD부문에서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경쟁사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침체로란 위기상황을 삼성전자는 오히려 경쟁사와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로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6개월 적정주가를 52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서 연구원은 "경기침체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경쟁사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2분기 이후 나타날 실적개선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 확대=경기침체를 기회 삼아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안성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모든 사업부문에 걸쳐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며 "적정주가를 55만원에서 62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적자 9370억원을 저점으로 2분기부터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올해 1290원선에서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 평균 1104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란 점도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에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그룹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 자회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23.7%)와 삼성SDI(20.4%), 삼성테크윈(25.5%)에 대해 각각 20%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안성호 연구원은 "적극적인 투자와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자회사 설립은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차세대 먹거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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