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조선협회에 따르면 조선업계는 정부 당국자와의 간담회 등에서 현금 유동성의 심각성를 토로하며 국책은행과 수출보험공사를 통한 정부의 지원확대를 요청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올 들어 삼성중공업을 제외하고는 ‘수주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업계가 정부에 요청한 지원방안은 △금융지원 확대 △네트워크 대출의 조기 집행 △선수금 입금액 비율 조정 △신용공여한도 기준 개선 △신용보증 규모 확대 등이다.
수출입은행을 통한 금융지원 확대 방안의 핵심은 선박금융 승인금액과 제작금융의 한도 증액이다.
조선업계는 선주들의 계약을 취소, 연기를 막기 위해 올해 1조5000억원인 선박금융 승인금액을 추가로 늘려야 하며 조선사들에 공급되는 제작금융의 올해 집행목표액도 현재의 1조6000억원에서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선 기자재업체들의 정상적인 선박 건조를 위해서 2조원 규모의 네트워크 대출도 조기 집행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요청이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에 대해서는 신용공여한도 기준 개선을 정부에 건의했다.
산업은행이 선수금 환금보증(RG) 관련 여신에 대해 위험 노출을 산정할 때 선수금 입금액을 50%로 낮춰 RG 제공을 원활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아울러 자기자본의 20%인 산은의 동일인 신용공여한도도 수출입은행 수준(40%)으로 높여달라는 게 업계의 요구다.
조선업계는 선박 수출 시 수출보험공사가 제공하는 신용보증 규모 확대도 요청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신규 수주가 없고, 중도금 입금도 지연돼 현금 유동성 부족이 심각하다”며 “정부의 즉각적이고 빠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