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를 비롯한 산하기관들은 25일 경제위기 극복방안의 하나로 직원들의 임금반납을 통해 조성된 기금으로 청년인턴들을 신규 채용하는 일자리 나누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들 사이에서 이번 임금모금 운동이 자율적으로 이뤄지기 보다 반강제적으로 이뤄진 측면이 높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부터 실시된 임금 모으기 운동의 참여율도 전체 임직원의 80% 수준에 그쳐 임금모금에 불참한 직원들까지 발생했다.
이에 대해 곽희철 심평원 노동조합 사무국장은 “일자리 나누기 운동의 기본적 취지에는 찬성한다”며 “하지만, 사측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을 반밥했다고 주장하나, 사실상 강압적으로 이뤄진 측면이 높다”고 지적했다.
곽 사무국장은 이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을 기부해서 일자리 나누기 운동에 동참하면 뿌듯한 마음이라도 생길텐 데 억지로 떠밀려서 하는 상황이어서 그런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사측의 일방적인 임금모금에 불만을 토로했다.
심평원은 임직원 대상으로 임금모금 운동에서 총 4억600만원을 모금했고, 이번달부터 임원들은 월평균 기본급의 3∼5%를, 직원들은 1.0∼1.5%를 모금키로 했다.
한편 복지부의 경우 청년인턴을 채용할 수 없어 과장급 이상 직원들이 급여의 2∼5% 범위내에서 임금을 반납해 저소득층 고교생에게 수업료를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4800명 임∙직원들의 인건비 1.3∼7.5% 범위에서 임금 반납을 통해 마련한 재원 약 34억원으로 청년인턴 263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도 2급 이상 임직원들이 3월 급여부터 기본급의 일부를 자진 반납해 조성한 약 5억원으로 일자리 나누기 및 인력구조 개선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건보공단은 기금조성 목표액을 총 60억원으로 정하고, 지난 23일 전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발적인 임금반납 동참을 호소하는 결의대회도 개최한 바 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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