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지하철 건설을 통해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노리는 한편 이 기회에 점차 심화하고 있는 대도시 교통난도 해결하자는 게 중국 정부의 계산이다.
자동차 판매량이 2000년에 비해 9배 가량 늘어날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지하철 건설이 오히려 교통 체증을 더 악화시키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중국의 지하철 건설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높은 인건비와 인력 부족, 사고 위험 등을 이유로 세계의 대도시들이 주저하고 있지만 중국 도시들은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지하철 건설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25일 소개했다.
대표적인 도시는 1천200만명의 인구가 밀집돼 있으며 중국에서 제조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광저우.
1965년 지하철 건설 계획이 처음 세워진 뒤에도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우선 순위에 밀리고 1970년대 기술력 부족 등으로 네 차례 굴착이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광저우는 1989년 도심을 연결하는 `X자'형의 지하철 노선 30㎞를 개통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115㎞에 이르는 지하철 노선을 구축했다.
이 노선의 대부분이 최근 3년간 건설됐을 만큼 중국 정부는 광저우 지하철 건설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광저우는 내년말 133㎞의 새로운 노선을 추가 개통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총 800㎞의 지하철과 경전철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월급이 400 달러에도 못미치는 값싼 인건비와 해마다 230㎞를 건설하는 규모의 경제로 건설 비용을 낮출 수 있다 것이 대규모 지하철 건설에 나설 수 있는 중국의 또 다른 힘이다.
지하철 건설을 위한 토지 수용비용역시 중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고 절차도 간단하다.
광저우에서 1.6㎞의 지하철을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억 달러에 불과하지만, 뉴욕에서는 같은 길이의 지하철 건설에 24억 달러가 소요됐다.
지하철 건설이 활기를 띠면서 건설장비 생산량 역시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경기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에서의 지하철 건설은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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