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연령 남 31.4세, 여 28.3 상승세 지속
지난해 혼인 건수가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08년 혼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혼인건수는 총 32만7700건으로 전년보다 1만5800건(4.6%)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도 6.6건으로 전년에 비해 0.4건 줄었다.
혼인 건수는 지난 2003년 30만2503건으로 저점을 찍은 뒤, 2004년 30만8598건, 2005년 31만4304건, 2006년 33만634건, 2007년 34만3559건 등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여왔다.
전백근 통계청 사회통계국 인구동향과장은 "현재보다 경기가 좋았던 2003년 '카드대란' 때에 비해선 혼인건수가 많다는 점에서 경기적 요인이 직접 혼인건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다"며 "혼인건수가 감소한데는 경기침체의 이유도 있겠지만, 현재 인구구조상으로 볼 때 혼인연령대인 20~30대가 계속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1.4세로 전년대비 0.3세 높아졌고, 여성도 0.2세 상승한 28.3세로 나타나는 등 혼인연령의 상승세는 지속됐다.
10년 전인 1998년(남자 28.83세, 여자 26.02세)과 비교해도 남자는 2.56세, 여자는 2.28세가 높아졌다.
남성의 경우 30대 초반(30∼34세)의 혼인건수가 11만800건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20대 후반(25~29세) 혼인건수가 15만60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초혼 부부 중 남성 연상 부부의 비중은 70.4%로 전년대비 1.0%포인트 낮아졌고, 여성 연상(13.7%)과 동갑(15.9%) 부부의 비중은 각각 0.7%포인트와 0.3%포인트 올라갔다.
나이차별 비중을 보면 남자가 3~5세 연상인 경우가 27.9%로 가장 많았고 남자 1~2세 연상이 26.0%, 동갑 15.9%, 남자 6~9세 10.6%, 여자 1~2세 10.2%, 남자 10세 이상 5.9%, 여자 3~5세 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3만6천204건으로 2000년의 1만1605건보다 3배 이상 늘었지만 2006년 이후 3년째 감소 추세다.
한국 남자와 외국 여자의 혼인은 전년 대비 1.5%, 한국 여자와 외국 남자의 혼인은 10.5% 감소했다.
한국 남자와 외국 여자와 혼인은 총 2만8163건으로 신부의 국적은 중국 1만3203건(46.9%), 베트남 8282건(29.4%), 필리핀 1857건(6.6%) 순이었다.
반면 한국 여자와 외국 남자의 혼인은 총 8041건으로 신랑의 국적은 일본 2743건(34.1%), 중국 2101건(26.1%), 미국 1347건(16.8%)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 남자와 외국 여자와의 혼인은 특별시나 광역시보다 도지역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전남 지역은 전체 혼인 중 13.8%가 외국 여자와 혼인이었으며 이 중 농림어업종사자가 26.8%였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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