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정 전 장관의 4.29 재보선 출마와 관련, 24일 비공개 회동을 가졌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민주당 강기정(대표 비서실장) 의원과 정 전 장관 측 최규식(민주연대 공동대표) 의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은 재보선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말하고 들었다”며 “정 전 장관은 귀국과 출마의 진정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정 대표는 선당(先黨)의 자세로 좋은 협력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이날 회동은 양측이 3시간 동안 릴레이 협상을 벌였으나 기존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공천문제를 둘러싼 민주당 내홍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정 대표는 이날 회동 후 마포구 상수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꾸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은 개인에게도, 당에게도 좋지 않다”며 “떨어져 있으면 이런 저런 생각이 있는데 당의 동지이기 때문에 작은 문제로 싸울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도 동작구 사당동 자택에서 “원내진입 후 당을 적극 돕겠다. 내가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오늘 한 번 만난 것으로 결론이 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조만간 다시 만나 공천 담판을 벌일 예정이지만 워낙 이견차가 커 쉽게 절충안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강 의원 등은 “정 전 장관은 25일 김원기 전 국회의장, 조세형 전 의원, 박상천 의원, 문희상 국회부의장 등을 방문해 당의 고충을 듣고 자신의 입장에 대해 말할 예정”이라며 “정 대표도 당원과 충분히 대화를 나눌 것을 조언했으며 두 사람은 앞으로 계속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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