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동영 전 장관 전주 덕진 공천 불가 방침

丁-鄭  정면 충돌 불가피…24일 '협상' 입장차만 확인 할 듯

민주당이 23일 4ㆍ29 재보선에서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DY) 전 통일부 장관에 대해 “덕진 공천은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를 24일 회동에서 전달 할 것으로 알려져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의 회동은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면서 회동 자체에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여전히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 불가 입장인 반면 정 전 장관 본인은 전주 덕진 출마 외에 다른 카드는 생각지도 않고 있다.

이에 따라 24일 양측 회동은 당 공천심사가 끝날 때까지 향후 이어질 ‘릴레이협상’의 신호탄에 불과할 전망이다.

◆민 지도부, ‘절충안 없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장관의 “덕진 공천은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를 정 대표가 내일 있을 회동에서 전달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 “재보선에서 백의종군해야 한다”. “10월 재보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권유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조였으며, 최고위원들은 정 대표에게 “당의 분란이 조기 종식될 수 있도록 정 전 장관을 잘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측 관계자는 “지도부의 입장은 처음부터 덕진 출마는 안 된다는 것 아니었느냐”며“정전 장관에게는 덕진 이외에 어떠한 선택도 없으며 퇴로 없는 외길 수순”이라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양측이)얘기는 해봐야겠지만 정 전 장관에 대한 당의 입장(전주 덕진 불가)은 변함이 없으며 ‘선당후사’를 중심으로 한 설득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는 24일 회동 참석 예정인 강기정(대표 비서실장) 의원은 “회동의 세부 사안은 아직 조율 중”이라며 “분명한 것은 양측이 한 번 만나서 절충안이 나올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칼자루는 정 전 장관측에  

심각한 고민에 빠진 민주당 지도부와는 달리 정 전 장관 측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어차피 공천심사 종료까지는 시간도 많을뿐더러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해도 당선 가능성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또 정 전 장관으로선 무소속 강행 시 막판까지 여론의 향배를 주시하는 등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정 전 장관의 한 핵심측근은 이날 “어떤 얘기가 오갈지는 상황을 봐야한다”면서 “(정 전 장관은)지도부가 제시할 것이 유력한 인천 부평을 출마, 10월 재보선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민주연대 공동대표인 최규식 의원 또한 “이미 본인(정 전 장관)이 귀국 시 다 말하지 않았나”며 “당을 힘껏 돕겠다는 발언도 전주 덕진 출마를 전제로 원내진입 시 가능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전 장관은 정 대표와의 회동은 갖되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 ‘탐색전’을 펼칠 것이라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