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뉴패러다임) 신한지주, "능력위주 인선으로 위기극복"

2009-03-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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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신임 경영진 인선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신상훈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위기를 극복하고 신한지주를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최적의 인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을 고객 제일주의와 영업 제일주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고 조직에 대한 로열티가 강한 정통 '신한맨'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새 수뇌부가 직면한 경영 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다. 전대 미문의 경제위기로 악화일로에 있는 건전성과 수익성을 회복시켜야 하고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른 금융시장 판도 변화에도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지주가 산적한 난제들을 해결하고 리딩뱅크로 도약할 수 있을 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신한 리더십 핵심은 '고객제일·도전정신' =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은 17일 취임사에서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고 신뢰를 얻는 것이 신한지주의 최상의 가치이며 이를 위해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지난해 시작된 경제위기와 우리도 모르게 생긴 안일함으로 그 가치가 많이 훼손됐다"며 "고객가치 창조는 반드시 지켜내야 할 최후의 보루"라고 강조했다.

후발 주자였던 신한지주를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고객과 현장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었음을 환기시키고 이를 통해 최근의 위기도 극복해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신 사장은 △Acceleration(속도를 내야 할 영역) △Back to Basic(기본으로 돌아갈 영역) △Creation(새로 추구할 영역) △Deceleration(지양할 영역) 등 'ABCD' 원칙을 4대 경영기조로 제시했다.

3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진용은 이백순 신한은행장,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이휴원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으로 짜여졌다. 이들도 고객 제일주의와 영업 제일주의, 도전정신으로 무장된 '신한맨'들이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을 이끌게 된 이백순 행장은 은행과 지주회사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은행 건전성 및 수익성 제고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백순 행장이 취임하면서 신한은행은 3대째 업적평가대회 대상 수상자를 행장으로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행장은 "강건하고, 존경과 신뢰를 받는 공의(公義)로운 은행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겠다"며 고객을 제일로 생각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밝혔다.

◆ 신임 수뇌부에 던져진 과제들 = 신한지주는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은행은 국민은행과 리딩뱅크 지위를 놓고 다투고 있으며 카드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신한카드는 비은행 부문 수익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또 굿모닝신한증권과 신한BNP자산운용 등 다른 계열사들도 시장 점유율 제고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신한지주도 대내외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우선 금융위기로 악화된 수익성 및 건전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신한지주는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절반 가량에 이를 정도로 수익 비중이 고르게 분포돼 있지만 이는 은행 부문의 수익 창출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반등하기도 한다.

경기침체와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급증하고 있는 대손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경쟁사보다 위기 국면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또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상황에서 부분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는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는 이휴원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의 IB 관련 경력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신한지주의 IB 업무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으며 글로벌 사업 감각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굿모닝신한증권이 경쟁사에 비해 브로커리지 비중이 낮고 정통 IB 업무를 꾸준하게 강화해 온 것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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