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백화점에서 붙자"

2009-03-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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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업 카드사들이 백화점 전쟁에 나섰다. 주요 백화점들이 사상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그리자 국내 전업 카드사들이 같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백화점 제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카드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 롯데 카드 등 전업 카드사들은 계열사 백화점 이용시 카드 결제 고객에게 무이자 할부, 할인쿠폰, 주차권 제공, 여러 부가서비스 및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달부터 '삼성 애니패스 포인트 카드'와 '신세계 삼성 지엔미 포인트 카드'를 통해 신세계 백화점 이용 고객에게 5%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유통 계열사가 없는 신한카드도 지난해 10월부터 AK(구 애경)백화점과 애경그룹 유통부문과 제휴를 맺고 애경그룹 유통부문 계열사에서 할인,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백화점과 제휴를 강화하는 것은 백화점 매출이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그리고 있는 데다 백화점 고객들의 소비가 고가품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원 신한카드 홍보차장은 "백화점 고객들은 일정 수준의 소비능력이 있기 때문에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서 "연체율도 낮아 카드사 입장에서는 우수고객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춘식 롯데카드 홍보과장도 "날이 갈수록 백화점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카드 취급고도 늘고 있기 때문에 백화점과의 연대를 강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2006년 7700억원, 2007년 7906억원에서 2008년 8050억원으로 증가했고 신세계 백화점 계정이 포함되는 (주)신세계의 매출도 2006년 8조875억에서 2007년 8조4101억원, 2008년 8조8911억원으로 증가세를 잇고 있다.

전업 카드사들은 일반적으로 같은 계열사 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있어 백화점의 승패에 따라 카드사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업계 빅3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현대백화점은 롯데와 신세계에 밀리며 매출 신장세가 다소 주춤한 상태.

이에 현대카는 현대백화점과 관련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던 'S카드'의 신규 발매를 중지하고 기존 고객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매출 고공행진을 기록 중인 롯데 백화점과 계열사인 롯데카드는 백화점 매출 증대에 따른 취급고 상승에 화색이 돌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 매출에서 롯데백화점 사용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백화점 매출 상승에 따른 취급고 동반 상승은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앞으로 백화점을 포함한 쇼핑 제휴 라인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카드는 현대백화점의 부진에 따른 상대적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R10카드'를 선보이며 쇼핑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삼성카드도 현재 신세계 백화점과 맺고 있는 서비스의 편의성을 강화해 보다 개선된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다소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는 신한카드도 라인업 확장과 부가서비스 강화를 통해 다른 카드사들을 따라잡는다는 방침이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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